뒷간 측간 통시 변소 등은 화장실을 일컫는 다양한 명칭들이다. 지역마다 방언 형태로 쓰이는 말이기도 하고 사찰에서는 해우소라는 명칭으로 쓰이기도 했다는 것을 광고의 한 장면을 통해서 익히기도 했다.
화장실 문화 운동의 주체가 되었던 증거들이 다양하게 모여 있는 해우재 맞은편에 해우재 문화센터가 지난 달 14일에 오픈했다.
문화센터 2층에 어린이 체험관이 들어섰다는 반가운 소식에 방문을 했다. 커다란 입을 한껏 벌린 입모양의 입구를 통과하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색감과 눈길을 끄는 캐릭터, 화장실 체험관에 맞게 앙증맞은 엉덩이 그림까지 재미있게 체험을 하고 흥미를 갖고 살펴볼 수 있게 전시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입구를 통과하면 처음 만나는 곳으로 아이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신비로운 몸 속 체험 여행’이다. 인체의 배변 활동을 쉽고 재미있게 또 스스로 놀이를 통해 전달되는 모습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이 모여 한 바탕 재미있는 놀이를 해보는 곳이 되어 버렸다. 팔딱 팔딱 뛰면서 집어넣은 알록달록 공이 우리 몸속의 여러 곳을 통과하면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임이 분명하다.
해우재 문화센터 건물 모습
어린이 체험관 입구의 모습
똥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다. 건강한 황금 똥, 흐물흐물 진똥, 단단한 된똥, 질척질척 물똥의 특성과 상태와 함께 거기에 맞는 똥 모형이 만들어져 있다. 실제와 비슷한 모형에 아이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손을 쑥 집어넣어 똥을 만져본다.
옆에서 함께 하는 엄마가 어린 아이들에게 건강한 황금 똥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아침을 꼭 먹고, 물도 자주 마시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해.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도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가 되면 여기 있는 것처럼 건강한 황금 똥이 나올 수 있는 거야”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황금 똥 나오게 할 거야” 야무지게 대답을 한다. 똥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하는 동물친구들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똥도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동시에 아이들의 눈높이 교육재료로 그만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로운 몸속체험여행 코너
똥 모형을 직접 만지는 체험을 해보는 아이들
똥지게 애니메이션은 화면을 보면서 몸을 움직이며 똥지게를 지고 넘어지지 않게 장애물을 잘 헤치고 나가게 하는 영상물로 두 팔을 벌리고 화면에 나오는 지게를 운반하는 신체놀이를 직접 해보는 것으로 역시 몸을 가지고 하는 놀이에 재능이 탁월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뿡뿡 방귀의자, 뿌글뿌글 인체 탐험, 변기 미끄럼틀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이기도 하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전하는 화장실 에티켓도 살펴볼 수 있다.
-똥을 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야.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똥을 눠. 똥 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그러니 참지 말자.
-화장실 문을 열기 전에 노크를 해야 해. 노크를 꼭 하자.
-나가기 전에 물을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 한 번 더 살펴봐.
-용변을 본 뒤에는 꼭 손을 씻어야해. 손을 꼭 씻자.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교육을 제공하고 화장실에 대한 친근한 인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배출하는 똥이 거름이 돼 귀한 자원으로 된다는 똥 순환이야기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해우재와 함께 해우재 문화센터가 생겨나 좀 더 재미있고 체험거리가 다양한 화장실 박물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즐거움이 분명 커질 것이다.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