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재 황금똥 그림대회날 그림을 그리는 모습
“김소라 님 맞으시죠? 정말 여러 번 전화했는데, 이제야 받으시네요. 해우재 똥 그림대회에서 이재혁 어린이가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학교로 트로피와 상장이 갈 예정이에요. 축하드립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아니 아들 재혁이가 해우재 똥 그림대회에서 특별상을? 그림대회 당일에 구상이 떠오르지 않아 만화처럼 끄적끄적 그림을 그렸는데 엄마가 보기에는 성의없는 듯 했다. 그리고 색칠을 좀더 꼼꼼하게 칠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었다.
‘똥의 반란’ 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제출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이라니.
해우재 황금똥 그림대회에서 특별상 수상하다
“엄마 오늘 학교에서 상 받았어! 나 똥 그림에서 상 받은거래. 트로피도 있고, 메달도 있어. 교무실에 가서 상 받았는데 선생님이 정말 잘 했대. 상 받은 날은 맛있는거 사 먹는 거라면서 엄마에게 치킨 사 달라고 하래!”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상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메달이랑 트로피까지 있어서 놀랐다고 한다. 가슴이 벅찰 정도의 뿌듯함을 느낀 아이는 스스로 인정받은 결과물에 흡족해한다. 상 받을 줄 알았으면 좀더 잘 그려볼껄 하는 아쉬움도 이야기한다. 다음 번 똥 그림대회에도 또 나가겠다고 하니 큰 동기부여가 된 듯하다.
해우재는 세계 최초의 화장실 박물관으로 이름난 곳이다. 고 심재덕 수원시장의 헌신과 집념으로 만들어진 수원의 자랑거리, 보물과도 같은 장소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구경하고, 전시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똥, 화장실 등의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상설 전시가 열리고 야외에는 화장실 문화공원으로 조성했다.
봄, 가을 철에는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초등학생 등 소풍 장소로도 유명하다. 가족단위의 나들이 장소로도 손꼽힌다. 해우재 문화센터가 오픈되어 체험관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최초 화장실 박물관 해우재
해우재 황금똥 그림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은 곧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자신의 작품이 박물관에 걸린 것을 본 아이들은 얼마나 애착이 클까. 해우재를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신의 작품이 걸리면 또 해우재로 보러 가자고 한다. 재혁이는 상 받을 일이 별로 없는 보통의 장난꾸러기 4학이다. 학교에서도 큰 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앞으로도 무언가를 열심히 능동적으로 해낼 수 있는 용기까지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