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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수원뉴스]"화장실은 가구가 아니지요, 과학입니다"
admin | 2016-01-15

"화장실은 가구가 아니지요, 과학입니다"

해우재문화센터서 ‘세계화장실문화운동의 미래’ 진단 포럼

 

등록일 : 2016-01-15 14:55:57 |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수원시에서 시작된 화장실문화운동 20주년을 기념하고 화장실문화운동의 미래와 세계화를 위한 포럼이 14일 오후, 이목동에 위치한 해우재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수원시가 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로 자리하기까지 온몸을 불사른 고 심재덕 전수원시장의 7주기를 맞아 열렸다.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의 발전방향을 타진하는 시간이었다.

‘글로벌 화장실문화운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 포럼에서는 ▷세계화장실협회 김영철 사무총장이 ‘화장실문화 20년’을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 허만영 주민생활환경과장이 ‘2016년 공중화장실 정책방향’을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교수가 ‘신개념 화장실에 의한 한국형 SDG 6달성’을 ▷김진표 전 경제· 교육 부총리가 ‘화장실문화운동의 세계화’란 주제를 발표했다.
종합토론자로는 김종해 한국화장실협회 회장, 차승만 코이카 경제사회개발부 교육보건팀 차장, 유기희 서울대학교 교수, 장재선 문화일보 사회부 부장이 함께 했다.
일찌감치 3층 세미나실이 인파로 가득 들어찬 가운데 3시간동안 펼쳐진 포럼, 골자만 모아 소개한다.

2016년은 화장실문화운동 20년 되는 해

‘수원시는 공중화장실을 호텔수준으로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1996년 9월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월드컵유치활동 중 세계 언론에 이렇게 공포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이듬해 3월 수원시의 모든 공중화장실을 개선하는 시의 최우선 정책 ‘수원시 화장실 문화팀’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화장실 전담부서를 출범시켰다. 화장실문화 ‘활동’이 아닌 모두가 동참하는 화장실문화 ‘운동’이 시작됐다.

민관 협력으로 ‘친절+질서+청결’이란 화장실 가꾸기 운동으로 수원시 아름다운 공중화장실들이 신축되면서 지난해까지 128개 공중화장실이 유지· 관리되고 있다. 1999년 10월 (사)한국화장실협회가 탄생하고, 2007년 11월에는 전 세계 66개국이 참여해 화장실문화의 세계화란 포맷으로 세계화장실협회(WTA)가 창립됨으로서 명실공히 세계화장실문화운동의 종주국이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수원시 해우재가 그해 준공되고, 현재 일일 평균 600명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세계화장실협회 종주국, 지속 가능한가?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념으로 출범한 세계화장실협회(WTA)! 주요활동으로는 개발도상국 화장실 보급과 개선, 재난발생지역 화장실 제공, 화장실문화교육, 세계화장실 기술표준 제정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들을 규정하고 이행해 나가고 있다.
2007년 협회 창립 당시 ‘서울 선언문(Seoul Declaration)’에 참여한 나라는 66개국이었다. 현재 함께 하는 나라는 18개국으로 줄어든 상태,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일례로 WTA 개발도상국 공중화장실 설치 및 개선 사업을 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0개국 23개소에 85만1천달러를 지원했다. 그런데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0년까지 68만4천달러인데 반해 14년에는 8만달러, 15년에는 8만7천달러로 뚝 떨어졌다. 대한민국 정부가 2010년 이후 재정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수원시가 독자적으로 꾸려가는 양상인데 종주국이란 명성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선진화장실 시스템 유지관리, 화장실관계자 교육훈련강화, 개발도상국 공중화장실 지원확대, 회원국 확대라는 WTA의 미션이 성공하려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재정확보가 우선인데 우려스럽다.


세계의 화장실 활동에 주목하라!

현재 화장실문화운동의 발상지란 이름으로 대한민국 수원시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물과 화장실’이란 화두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이름의 재단과 국가가 직접 나서서 활동하고 있는 나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3년부터 위생적인 화장실 개선사업을 위해 달러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대표적이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국가여유국 주도의 중국, 화장실과의 전쟁을 선포한 인도의 ‘클린 인디아’, 캄보디아 등 중앙정부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글로벌파트너십, 화장실문화운동의 세계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가와 지역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찾아야 한다. 자연친화형 화장실 보급, 국제규격화 사업, 지구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등 글로벌 화장실문화운동의 미래를 위해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의제로서 지속가능한 관리 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화장실문화운동’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는 일

“고 심재덕 시장님은 세계 어디를 가시나 공항에 내리자마자 잠시 사라지셨습니다. 저마다 다른 환경을 볼 수 있는 화장실에 가셨던 겁니다.”
'화장실문화운동 세계화'란 주제를 발표한 김진표 전 경제교육부총리는 고 심재덕 시장과의 외국 탐방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심 시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말로 꺼내기 주저하던 화장실에서 나올 때 미소 짓게하는 일에 온 생명을 바치겠다며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에 힘썼다. 개인의 영달이 아닌 수많은 약자들을 위한 사랑이었다.

그는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실문화운동 세계화에 주력했다. 한국화장실협회, 세계화장실협회 탄생은 모두 그의 열정이 낳은 소산이다. 그의 유업를 잇는 개도국 지역 전문가 화장실 관계자 초청, 각국 사례발표 및 트렌드 공유 포럼인 ‘세계 화장실 리더스 포럼(3회)’을 해왔으며,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선진화장실 문화교육을 위한 ‘화장실 문화 워크숍과 유스 포럼(4회)’을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 전 세계 재난발생 지역에 화장실을 지원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대학교 캠퍼스에 여성전용화장실을 지어주고,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도 공중화장실을 건축하는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화장실문화운동의 일환으로 화장실 지어주기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세계화를 위한 재정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2010년까지 지원되던 국비지원이 끊기고 현재까지 코이카와 수원시비로 운영되는 화장실문화운동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대책마련이 급선무다.

세계화장실문화운동이 국가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에 국가적 지원 사업으로 확대돼야 한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펀드 조성이나, 유엔 산하기관의 부속사업으로 승격되도록 하거나, WHO사업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 세계기여와 국가전략이란 장기적인 방법도 고려해봄직하다.

 
한편 이날 빗물박사로 불리는 한무영 교수의 ‘신개념화장실에 의한 한국형 SDG 6달성’이란 흥미로운 제안이 발표되면서 객석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의 지혜를 모아 빗물과 화장실 등 근본원인을 따져 현지 사정에 맞는 비용 자립형이라는 지혜를 이용한다는 발상이다. "화장실은 가구가 아니지요, 과학입니다"라며 아름답고 실용적인 기능화 함께 분뇨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객석에서는 화장실산업육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 산업 클러스터 등이 제안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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