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해우재는 수원시민이 자랑하고 특별하게 여겨야 할 공간이다. 바로 세계 최초의 화장실 박물관.
봄이 오는 해우재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겼다. 해마다 관람객들을 위하여 새롭게 단장을 하고 있는 해우재 입구가 더 넓어지고, 확 트여 보인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한 것을 보니, 예전보다 해우재에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봄햇살이 충만한 해우재의 야외 화장실공원에서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사계절 항상 좋지만, 봄의 해우재는 더없이 아름답다. 아직까지 봄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시시각각 꽃들이 다투어 피면 해우재로의 봄나들이는 정말 즐거워질 것이다.
꽃이 피어나는 해우재모습이 아름답다
화장실 변기 모양의 건물, 똥을 형상화한 조형물, 과거의 변기와 변소를 형상화한 것만으로도 재미와 유익이 있다. 해우재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일곱빛깔 무지개똥’ 전시는 어린이들의 작품이다. 해우재 황금똥 그림잔치 수상작이 전시중인데 2015년도 4회차를 맞이하였다.
올해 가을에 또다시 황금똥 그림잔치를 열 예정이다. 2층 전시실에서 이루어진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어떻게 똥을 주제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상상력이 대단하다. 소재가 재미있고 특이하여 그런지 그림으로 표현된 아이들의 생각 역시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일곱빛깔 무지개똥 전시가 열리고 있다
똥의 지배, 예쁜 똥 박물관, 황금똥 요정들, 똥달팽이, 똥돼지, 해우재에서 노는 아이들, 황금똥을 뿌지직, 요술화장실, 하늘에서 똥이 내려온다면, 생각하는 변기, 똥에 숨겨진 씨앗, 똥왕국, 황금똥의 여행, 똥열기구...
모두 그림대회 수상 작품 제목이다. 제목만 보아도 재미있고, 아이들의 그림과 함께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사실 똥은 아이가 태어나서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놀랍게 여기는 것 중 하나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창작물로도 인식한다. 한없이 신기하게 여긴다. 더럽고 추한 것이 아니라 몸의 변용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창작품이 되는 셈이다. 0에서 3세까지의 유아들이 보는 그림책의 소재로 똥이 사용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들의 인지 발달 능력과 맞춘 자연스러운 주제다.
어르신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해우재
“아니 여기 좀 봐. 정말 재밌네! 당신 옆에 와서 사진 좀 찍어 봐요. 여기 진짜 볼 만하네!” 라고 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해우재에 처음 오신 분들인가보다. 옛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으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사진찍고 남겨두고 싶어하면서 찬찬히 둘러보시는 분들이었다. 여쭈어 보니 근처 식당에 밥을 먹으러 왔다가 산책삼아 걷는 중에 해우재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부러 들르신 분들은 아니었지만, 수원시에 이러한 곳이 있음을 처음 알았다고 말한다.
체험과 전시 및 쉼이 가득한 곳
해우재의 본관 전시실과 함께 맞은 편에 위치한 해우재 문화센터 역시 유용하다. 놀이와 교육 체험으로 이루어진 해우재 문화센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2시, 3시, 4시 똥 영상전이 진행되고 있다. 평일에는 상시 체험관이 오픈되어 있어서 유아 및 어린이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다.
건강한 몸의 척도가 바로 ‘똥’ 이라는 사실 또한 동물들마다 다른 배설물의 모습, 화장실의 이용수칙 등을 알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체험관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만족할만한 해우재. 봄꽃이 하나 둘 피어나면서 해우재도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일곱빛깔 무지개똥 전시는 4월 17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관람하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말 아이손을 잡고 꼭 한 번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