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관람이라면 벌써 하품부터 나온다고? 이런 이런… 21세기 교양인이라면 박물관 정도는 가끔 들러줘야 하지 않겠어? 박물관도 의외로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구. 다들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울 땐 은행이 최고의 장소라 손꼽으며 피신하지? 사실은 박물관이 한 수 위라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 시간 보내기 최고인데다가 교양까지 쌓을 수 있으니 그냥 시간 보내는 것을 넘어 더없이 좋은 취미라 할 수 있지. 이래도 박물관이 별로 안 내킨다고? 어허, 그래서 준비했다! 박물관 알레르기를 가진 독자들을 위해, 오늘은 특별히 재미있는 이색 박물관을 소개하겠어. 박물관의 지루함과 두려움을 몽땅 날려줄 이색 박물관, 자, 구경 한 번 와봐!
Editor | 이규리
Web Designer | 오선영
◎ 한국잡지정보관
구경 한 번 와보세요, 있을 거 없을 거 다 있는 잡지 종합선물세트
태그잇만큼 재미있는 잡지들 한꺼번에 몽땅! 보고 싶지 않니? 한국의 잡지들이 모여있는 잡지 박물관이라면 가능하지! 어디, 잡지 한 번 구경해 볼까?
우리나라 잡지의 역사는 바야흐로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휘황찬란한 지금의 잡지가 있기까지는 흑백 잡지 조상님부터 시작했다는 사실! 물론 지금처럼 화려 무쌍하진 않았지만 놀랍게도 옛날의 잡지 역시 참 다양하더라. 기관에서 발행한 기관지부터 청소년 잡지, 종교 잡지, 여성용 잡지 등등..
이렇게 잡지의 변천사를 엿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 곳 잡지 박물관에는 3천 권이 넘는 실제 잡지들이 있으니, 이걸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가운데 테이블에 딱 자리를 잡고, 여기 저기 둘러보니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잡지들은 시사, 교양, 패션, 여성, 등등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잡지만 골라볼 수도 있고, 에디터 G처럼 눈에 띄는 잡지를 충동 선택할 수도 있고. 재미있는 잡지 하나 붙잡고 읽다 보니 시간이 정말 금방금방 가더라. 세상엔 이렇게나 재미있는 잡지가 많았구나. 잡지의 세계는 참 무궁무진하여라~ 여의도에 위치해 찾아가기도 수월하고 거기다 공짜라니, 자, 주저 말고 고고씽~
◎ Hobbyin World
내 취미는 지금 어디에? 이 많은 취미 중에 내꺼 하나 없겠니
자기소개서에 있는 취미란은 항상 손을 멈칫하게 했지. 취미 없어 슬픈 자들이여, 눈 번쩍 뜨일 희소식! 온 세상 취미를 모아 모아 전시하는 곳이 있다네~
과천 서울대공원에 위치한 ‘Hobbyin World’는 전시 이름 그대로 여러 취미들이 한 곳에 몽땅 모인 곳이야. 입구부터 떡~하니 위치한 180cm짜리 종이 건담 프라 모델부터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지. 그리고 쓰레기에서 멋지게 변신한 정크 아트, 너무 실제 같아서 오싹하기까지 한 구체관절 인형, 직접 비행도 해볼 수 있는 RC 헬리콥터 등등…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기억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어. 1층부터 3층까지 슥~ 구경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니까 관람시간을 넉넉히 생각하고 가는 게 좋을 듯. 특히 에디터 G가 갔던 날은 3층에서 다음날 있을 미니지컵 대회를 위한 리허설이 한창이었어. 미니지컵 대회는 실제 경주용 차의 24분의 1 크기의 RC자동차 경주대회인데, Hobbyin World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RC 경주용 트랙이 있어서 가끔 경주 대회를 열거나 동아리나 동호회에 트랙을 무료 개방한대.(소형차인데도 너무 빨라서 차마 사진에 담아낼 수 없었다는 후문이…) 실컷 남의 취미만 구경하는 걸로는 성이 안 찬다고? 어허, 걱정 붙들어 매시길!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취미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사실! 보기만 하는 전시가 아니라구. 미니카도 직접 움직여보고, 프라모델도 뚝딱뚝딱 만들어 보면서 적성에 맞는 취미를 한 번 찾아보자고! 눈만 즐거운 게 아니라 손까지 즐거워지는 취미 박물관과 함께, 이번에야말로 오랫동안 비워놨던 취미란 한 번 채우러 가보는 건 어때?
◎ 화장실 문화관 해우재
집 구석 찬밥 신세였던 화장실의 반란!
이것이야말로 진짜로 인크레더블! 에디터 G가 이 박물관을 발견했을 때 유레카!를 외쳤지. 아르키메데스는 기쁜 나머지 욕조 속에서 뛰어나왔지만, 에이터 G는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다는 사실! 화장실엔 왜 들어갔냐고? 그야 당연히 전시 보러지~ 수원에 위치한 해우재는 외관부터가 나 이런 박물관이야~ 하고 말해주고 있어. 하~얗고 둥글둥글하고 가운데 구멍이 뚫린 이것은 바로.. 아, 변기!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의 해우재는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말이야. 화장실 박물관에서는 뭘 전시하냐고? 만만하게 보이는 화장실에도 엄연히 역사가 있다구!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화장실의 변천사를 한 번 쭉 훑어보고, 화장실에 숨겨진 재미난 이야기도 들어보고. 이거 의외로 화장실의 재미가 쏠쏠~하네.
그리고 이 곳에서는 한국의 화장실뿐만 아니라 세계의 화장실도 구경할 수 있어. 그런데 세계의 화장실은 픽토그램부터 빵빵 터지네ㅋㅋㅋ 진짜 화장실이라면 사진 속 콜롬비아의 픽토그램처럼 마려운(!) 포즈를 하고 있어야 한 눈에 알 수 있겠지. 2층에서는 화장실 박물관 설립자이자 세계 화장실 문화 개선 운동에 앞장섰던 Mr. 토일렛,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과도 인사 한 번 하고~
화장실 박물관 중앙에는 Mr.토일렛이 실제로 사용했던 화장실이 놓여있어. 이 화장실이 박물관의 핵심 중에 핵심! 어딜 가든 찬밥신세, 냄새 때문에 기피 대상이었던 화장실이 거실을 밀어내고 떡하니 중앙을 차지했지! 평소엔 화장실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창 밖도 구경하다가 볼 일이 생길 때만 스위치를 켜면 유리가 불투명으로 바뀐다구! 이런 화장실, 나도 갖고 싶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