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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함께 걷는 즐거움, 삼남길 수원구간
해우재 | 2012-07-20
함께 걷는 즐거움, 삼남길 수원구간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손성일 이사장과 함께 삼남길을 걷다

등록일 : 2012-07-15 14:26:32 | 작성자 : e수원뉴스 서정일 기자

삼남길 개척 걷기팀이 지지대고개를 걷고 있다


수원에는 어떤 길들이 있을까? 오는 2014년까지 조성 예정인 팔색길이 있다. 팔색길에는 수원화성 성곽길과 효행길이 포함돼 있으며 별도로 ‘수원천길’과 ‘수원화성축성의 길’은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길이다.

‘수원화성 성곽길’은 수원역에 도착해 향교로와 행궁로길을 지나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도는 7km의 길이며 ‘효행길’은 지지대고개를 시작으로 노송지대, 만석거, 행궁을 지나 세류동을 거쳐 융건릉까지 가는 길 중에서 세류동까지 15km의 길이다.

‘수원천길’은 광교저수지에서 공군비행장앞까지의 13km 수원천을 따라 걸으며 주변의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등을 즐길 수 있는 길이며, 20km의 ‘수원화성 축성의 길‘은 화성을 축성할 때 자재인 목재와 석재의 이동경로인 화성시 구포리에서 행궁까지의 길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길은 최근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를 비롯 (재)경기문화재단, 코오롱스포츠,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등 7개 기관이 공동 협력해 오는 9월까지 조성 완료 예정인 ‘삼남길 경기도 구간’으로, 그중 수원구간인 지지대고개 부근부터 해우재, 서호천, 서호를 거쳐 용주사로 넘어가는 구간이다.

삼남길은 서울-해남-제주까지 이어지는 조선시대 도로망 중 가장 긴 길이다. 과거보는 선비가 이용하던 길, 보부상이 물건을 팔러 한양 가던 길이며 역사적 인물들이 유배를 떠나던 길. 일명 천릿길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수원지역을 통과하는 삼남길은 현재의 국도 1호선도 아니며 능행차길도 아닌 골사그내에서 해우재를 지나 서호천을 따라 축만제(서호)까지 진행한 후 옛 수인선길을 지나 용주사로 넘어가는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길이다.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손성일 이사장


지난 14일, 삼남길을 개척하고 있는 (사)아름다운 도보여행 팀과 수원지역에서 관심 있는 사람 등 총 26명이 수원 구간 일부인 골사그내-지지대고개-해우재-서호. 항미정까지의 약 10km 길을 걸었다.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은 옛 삼남대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흙길과 숲길 그리고 시골의 농로를 따라 서울에서 땅끝까지 최대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新 삼남길을 개척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카페 개설을 시작으로 발전한 단체다. 손성일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손 이사장은 지난 1987년부터 등산을 시작해 백두대간 등 400여개의 산을 오른 후 2006년 산티아고에 대한 책을 읽고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습 삼아 강릉까지 걸었고 산티아고를 가기 전에 우리나라부터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걷기에 나섰다고 한다. 2006년 100일 동안 전국 2200km 단독도보, 2007년 산티아고 70일간 1800km 도보 등 걷기에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손 이사장은 “삼남길은 해남~서울 구간뿐만이 아닌 통일 후 북한 지역의 길까지 개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에 대해 “다른 걷기 동호회와 다른 점은 도보 참가자에게 기부금을 받아 삼남길 개척, 아름다운 재단 기부에 전액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보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은 실비용 외 1000원을 별도로 기부하고 있다.

이런 회원들의 노력에 힘을 북돋워주는 기업도 생겼다. 2010년 10월, 코오롱스포츠는 ‘12인의 삼남길 개척단’을 모집하고 손성일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사전 답사를 통해 코스를 정하면 손 이사장을 포함한 ‘12인의 코오롱스포츠 삼남길 개척단’이 일반인들이 걸을 수 있도록 간단한 정비와 함께 이정표 등을 설치해 삼남길 조성을 거들었다.

삼남길 개척은 결실도 맺었다. 지난 4월말에는 전남지역 1~14구간 228km를 완료했다.

삼남길 개척 걷기팀이 서호천을 걷고 있다 (사진제공: 김주영)


오늘 걸은 삼남길 수원구간은 숭례문에서 평택까지 내려가는 경기도 구간 중 일부인 의왕시 골사그내부터 해우재-서호천-서호(항미정)까지 연결된 약 10km 구간으로, 아침 11시에 출발해 쉬엄쉬엄 걸어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출발은 지지대고개 아래 의왕쪽의 마을인 골사그내. 고증에 의한 삼남길은 지지대고개 효행공원쪽을 넘어야 하지만 약간 벗어나있다. 걷는 길이 찻길과 동일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찻길을 피해 공기 좋고 느낌이 있는 길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이것은 新 삼남길을 개척하는 아름다운 도보여행팀의 지론과도 일치한다.

골사그내는 지지대 고개 아래에 자리 잡은 마을로 삼태기처럼 오목한 곳으로 산세가 험하고 산림이 우거져 맹수의 피해가 극심해 사람들이 거주하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에는 육림의 날 및 식목일 행사를 이곳에서 시행했음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적으로 산림이 울창하던 곳, 그곳에 사람들이 숲을 가꿔놨으니 자연미와 인공미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더구나 자연습지, 인공습지가 있어 생태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고개를 올라서면 정조대왕의 효심이 살아있는 지지대비, 산길을 내려오면 곧바로 해우재를 만나게 된다. 특히, 해우재는 화장실 문화운동을 벌였던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자신의 집을 헐고 변기모양의 집을 지어 화제가 됐던 곳으로 시는 최근에 화장실 관련한 다양한 조형물로 주변을 꾸며 전 세계에 하나뿐인 화장실문화공원으로 조성해놓았다.

화장실문화공원앞을 지나는 실개천은 나침반이 된다. 물길은 서호천과 연결되며 곧장 따라 내려가면 축만제인 서호와 만나게 된다. 서호천길은 걷기에 편하게 잘 조성돼 있다. 서호공원의 풍경과 여기산의 백로서식지는 색다른 도심속 풍경을 연출한다. 한차례 긴 소나기를 만나 항미정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삼남길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삼남길 개척 걷기팀 단체사진 (사진제공: 장진희)


손 이사장은 “삼남길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대표적인 트레일(걷기) 코스로 땅끝에서 서울까지 안전하고 행복하게 걸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강진에서 제주도 가는 배가 출항되면 제주도 관덕정까지 삼남길을 연장할 계획”이라 말했다.

경기도구간에 관해서는 “보도된 코스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역사적인 고증으로 조사한 자료며, 현재 조사해서 만들어가는 삼남길은 사유지와 도로공사, 택지, 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많아 코스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대표적인 구간이 지지대고개 부근과 융건릉쪽으로 기존과 달리 걷기에 편하고 안전한 코스가 될 것”이라 말했다.

덧붙여, “길은 의미도 중요하지만 걷는이의 마음을 읽을 줄도 알아야하는데 한 번 걷고 다시 걷고 싶은 길이 되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안전하며 이야기가 있고 풍경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걷는 길이 생명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걷고 싶어하는 길’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정의다.

삼남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삼남길속에서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삼남길을 걷는 분들과 아무 대가 없이 삼남길을 내어준 고마운 지역 주민들 그리고 삼남길속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 또한 함께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경기도 구간은 오는 8월, 안내판과 방향 표식 작업을 마치고 추석 이전에 개통될 예정이다. 또, 땅끝에서 출발해 강진-영암-나주-광주-정읍-익산-논산-공주-천안-평택-수원-남태령-숭례문까지 이어지는 600km 삼남길 전 구간은 오는 2015년 개통된다.

삼남길 개척과 걷기는 카페 아름다운 도보여행 (http://cafe.daum.net/beautifulwalking)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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